너도 명탐정! 진짜 두개골로 파헤치는 육식·초식동물의 ‘비밀 이력서’

사이언스 트레이너 쿠와코 켄입니다. 매일매일이 즐거운 실험이죠!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새하얀 동물의 뼈가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왠지 모를 “무서움”이 먼저 앞서나요, 아니면 “와, 멋지다!”라는 감탄이 나오나요? 사실 동물의 머리뼈(두개골)는 그 주인이 무엇을 먹고, 어떤 풍경을 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아주 생생하게 들려주는 “생명의 이력서”랍니다.

이번에는 안타까운 교통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은 동물들에게서 예우를 갖추어 수습한 “진짜 머리뼈”를 활용한 특별한 과학 수업 현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뼈들은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Y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교재인데요. 수업 흐름 또한 Y 선생님께서 기획하신 방식을 토대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Y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침묵하는 뼈가 들려주는 야생의 리얼리티

교실에 놓인 것은 담비, 곰, 라쿤, 그리고 집고양이 등의 실제 뼈들입니다. 교과서에서 보던 삽화나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실물 특유의 질감과 압도적인 박력이 느껴졌습니다.

담비

집고양이

원숭이

명탐정이 되어 “범인(동물)”을 추리하라!

수업 시간 동안 각 모둠은 책상 위에 놓인 머리뼈를 꼼꼼히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단서 삼아 이 동물이 “육식, 초식, 잡식” 중 어디에 속하는지, 그리고 정체가 무엇인지 추리해 보았죠.

일본사슴

산양

족제비

너구리

라쿤

학생들은 “이빨이 정말 날카로워요! 이건 분명 고기를 먹는 동물일 거야”, “이쪽은 눈이 옆에 달렸으니까 천적을 빨리 찾아내려고 그런 거 아닐까?”라며 마치 명탐정이 된 듯 뼈의 구석구석을 살폈습니다. “혹시 호랑이 아냐?”, “아니지, 우리나라 야생 동물이라면 담비일지도 몰라!”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토론하는 모습이 정말 진지했답니다.

모든 “형태”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원숭이의 머리뼈를 보면 안와(눈구멍)가 정면을 향하고 있습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옮겨 다닐 때 목표물을 “입체적”으로 보고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야 했기 때문이죠. 반면 사슴 같은 초식 동물은 눈이 얼굴 옆면에 붙어 있습니다. 식사에 열중하는 동안에도 뒤에서 몰래 다가오는 천적을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확보한 흔적입니다.

이빨의 형태도 중요한 단서입니다. 곰의 아랫니를 자세히 살펴보면 날카로운 송곳니뿐만 아니라, 안쪽에는 음식물을 짓이기기 위한 평평한 어금니도 함께 있습니다. 이것은 고기와 식물을 모두 먹는 “잡식성”의 증거죠. 뼈 하나하나의 모양이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적의 기능을 갖춘 “기능미” 그 자체인 셈입니다.

이것은 곰의 아랫니입니다.

“실물”이 건네주는 생명의 바통

마지막으로 정답을 맞혀보며 각 동물의 생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뼈를 통해 이들이 산속에서 무엇을 쫓고,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는지, 그 배경에 놓인 장대한 생명의 연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과학교육에서 “실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삶을 마감한 동물들이 남겨준 이 뼈는 우리에게 “진화”와 “적응”이라는 마법 같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고의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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