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한 제목 제안: 민들레는 하나의 꽃이 아니다?! 현미경으로 파헤치는 봄꽃의 ‘생존 전략’ 대발견!
사이언스 트레이너 쿠와코 켄입니다. 매일이 실험이죠.
봄 들판이나 길가에서 노랗고 사랑스러운 민들레 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되죠. 그런데, 잠깐만요! 우리가 흔히 ‘하나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저 민들레, 과연 정말 하나의 꽃일까요?
사실 민들레 꽃은 하나의 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만들어진 ‘꽃다발’ 같은 구조입니다. 이 놀라운 구조를 **’두상화서(頭狀花序)’**라고 부릅니다.
이걸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어? 이게 다 꽃이라고요? 이 꽃잎 하나하나가 꽃인가요?”라며 깜짝 놀랄 겁니다. (아쉽지만 틀렸어요! 꽃잎처럼 보이는 그 하나하나가 바로 꽃이랍니다!) 이번에는 너무 흔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민들레의 비밀을 간단한 관찰을 통해 파헤쳐 보는 수업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길가의 흔한 풀꽃이 놀라운 진화의 결정체로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수업 준비물
- 민들레 (가능하다면 여러 송이)
- 면도칼 또는 커터칼 (사용 가능)
- 쌍안 실체 현미경 (없으면 돋보기로 대체 가능)
- 현미경 슬라이드와 커버 글라스 (꽃가루 관찰용)
- 핀셋, 가위, 관찰 기록지
관찰 순서와 핵심 포인트: 미시 세계로의 초대
① 꽃의 단면을 잘라보자: 작은 꽃들의 밀집 지역!
민들레 꽃을 옆으로 눕히고 면도칼로 중앙 부분을 조심스럽게 잘라봅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의 꽃처럼 보이던 부분이 수많은 작은 꽃들 (전문 용어로 ‘소화(小花)’라고 합니다)이 밀집되어 있는 구조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두상화서’의 정체입니다. 하나의 팀처럼 완벽하게 구성된 모습에 감탄할 것입니다.

민들레의 단면도
② 현미경으로 암술 관찰: 진화의 지혜를 발견하다
꽃 중앙 부분에서 핀셋으로 작은 꽃 하나(소화)를 떼어내 쌍안 실체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세요. 그러면 끝이 둘로 갈라진 특징적인 암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말려 있는’ 형태는 곤충이 옮겨온 꽃가루를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그야말로 구조적인 지혜의 발현입니다.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이 실제 민들레 속에서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 학생들의 이해도는 단숨에 깊어질 겁니다.

민들레 꽃을 쌍안 실체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면…

예쁜 암술이 보입니다. 끝이 말려 있죠.

개별 꽃(소화) 하나는 이런 모습입니다.
③ 놀라운 변신! ‘꽃받침(포엽)’이 ‘갓털’이 되는 순간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 작은 꽃의 밑동(뿌리 부분)을 자세히 보세요. 녹색의 ‘꽃받침(포엽)’이 보일 겁니다. 사실 이것이 꽃이 진 후, 우리가 흔히 아는 그 솜털 같은 ‘갓털(관모)’로 변신합니다! 꽃을 지탱하던 꽃받침이 씨앗(자손)을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낙하산으로 극적인 변신을 하는 것이죠. 식물의 생존을 건 놀라운 ‘변태(Metamorphose)’입니다.

꽃받침이 갓털이 됩니다.
관찰한 작은 꽃들은 노트에 붙이게 해도 좋겠죠. 시기에 따라 민들레 대신 ‘부타나(씀바귀나 지칭개 등 유사 식물)’로 대체해도 좋습니다. 구조는 비슷하지만 암술 모양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어디가 다른지 꼭 비교 관찰해 보세요.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도 과학의 묘미입니다.

그리고 관찰 후에는 반드시 스케치를 하도록 합시다. 세부 사항까지 잘 살펴보는 힘이 길러집니다.

스케치 모습 1

스케치 모습 2
④ 꽃가루를 슬라이드에 놓고 관찰: 까끌까끌한 이유
꽃가루를 슬라이드에 놓고 광학 현미경으로 확대해 봅시다. 민들레 꽃가루는 표면에 가시 같은 돌기가 있어 마치 밤송이처럼 생겼습니다. 왜 이렇게 생겼을까요? 민들레는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주는 ‘충매화(蟲媒花)’입니다. 이 가시는 꿀벌 같은 곤충 몸에 단단히 붙기 위한 ‘벨크로(찍찍이)’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참고로, 삼나무나 소나무처럼 바람으로 꽃가루를 날리는 ‘풍매화(風媒花)’의 꽃가루는 멀리 날아가기 쉽도록 매끈합니다. 이러한 차이 역시 수분(受粉) 전략의 차이에서 오는 진화의 증거입니다.

꽃가루 모습
두상화서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민들레의 생존 전략
두상화서는 민들레나 해바라기가 속한 ‘국화과’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의 구조입니다. 왜 이들은 굳이 작은 꽃들을 묶는 전략을 선택했을까요?
여기에는 큰 이점(장점)이 있습니다.
‘간판 효과’로 눈에 띈다! 작은 꽃들이 따로따로 필 때보다, 하나로 뭉쳐 큰 꽃 모양을 만들면, 곤충에게 “여기 꿀이 있어요!”라는 커다란 간판이 되어 효율적으로 곤충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장기 영업’으로 기회를 늘린다! 민들레 꽃은 사실 바깥쪽 작은 꽃부터 중앙으로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덕분에 ‘개장 기간’을 길게 유지할 수 있어, 수분(受粉)의 기회를 최대한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물의 ‘전략’을 깨닫게 해 주면, 학생들의 자연을 보는 눈도 ‘흔한 잡초’에서 ‘생존을 위한 지혜로 가득한, 대단한 존재’로 바뀔 것입니다. 평소에 흔히 보던 민들레라도 관찰의 시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발견이 가득합니다. 중학교 과학에서는 ‘꽃의 구조와 작용’, ‘생물의 성장과 생식’ 등의 단원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입니다. 봄의 자연을 활용한 관찰 수업으로 꼭 활용해 보세요!
※민들레 갓털과 씨앗의 비산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싶으신 분은 다음 기사 「민들레 갓털은 왜 날아갈까?」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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