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잡초가 최고의 교재!? 갓풀(개보리)로 배우는 외떡잎식물과 ‘열리지 않는 꽃’의 비밀
사이언스 트레이너 쿠와코 켄입니다. 매일이 실험이죠.
무심코 걷는 길가. 그곳에 피어난 **’잡초’**에 눈길을 준 적 있으신가요?
“그냥 풀이겠지” 하고 지나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사실, 우리 발밑의 식물들은 혹독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놀라운 **’생존 전략’**을 숨기고 있거든요.
이번에는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벼과 식물 **’강아지풀(イヌムギ, 개보리)’**을 주인공으로 삼아, 과학 수업에서도 중요한 외떡잎식물의 특징과 조금은 특별한 ‘꽃’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늘 다니던 통학로가 순식간에 작은 실험실로 변할지도 몰라요!
강아지풀 관찰: 우리 주변의 벼과 식물을 수업에 활용하기
길가의 잡초 속에도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의 법칙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관찰할 식물은 **벼과 참새피속 식물인 ‘강아지풀(イヌムギ)’**입니다.
🌱 강아지풀의 기본 정보
강아지풀은 길가나 공터 등에서 흔히 자생하는 **외떡잎식물(벼과)**입니다. 이름에 ‘개(イヌ)’가 붙은 것은 식물 세계에서 종종 ‘쓸모없거나’, ‘비슷하지만 다른’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보리와 비슷하지만 진짜 보리는 아니라는 뜻이죠).
하지만 과학 교재로서는 최고의 재료입니다. 벼과의 특징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어, 외떡잎식물과 쌍떡잎식물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아주 적합한 식물이에요.

🔎 강아지풀의 특징
먼저 교과서적인 특징들을 살펴봅시다. 이 모든 것들은 강한 환경에 적응한 결과물입니다.
- 뿌리: 수염뿌리 (외떡잎식물의 특징) … 얕고 넓게 뻗어 표면의 물을 빠르게 흡수합니다.
- 잎: 나란히맥 (외떡잎식물의 특징) … 세로로 쭉 찢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 개화 시기: 5월 ~ 8월
- 꽃차례: 줄기 끝에 원뿔 모양의 꽃차례(원추화서, えんすいかじょ)를 만듭니다.
- 번식: 꽃잎이 열리지 않고 씨앗을 만드는 **’폐쇄화’**를 가집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이 흥미롭습니다. 강아지풀의 꽃은 ‘폐쇄화(へいさか)’라고 불리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놀랍게도 꽃을 피우지 않은 채로 수분하여 씨앗을 만들어냅니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 수업 준비: 강아지풀 관찰 실험
그럼, 실제로 관찰해 봅시다.
📌 준비물
- 강아지풀 (길가에서 채취. 뿌리째 조심스럽게 파냅니다.)
- 돋보기 또는 현미경
- 핀셋 (꽃이나 잎을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 스케치 용지와 필기구
- 물 (뿌리에 묻은 흙을 씻어내기 위해)
📝 관찰 순서
- 잎 관찰
- 돋보기를 사용해 잎의 맥을 확인합니다. 잎의 밑부분에서 끝을 향해 줄무늬가 나란히 뻗어 있는 **나란히맥(외떡잎식물의 특징)**이 보일 것입니다.
- 쌍떡잎식물인 민들레(그물맥) 등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합니다. “잎을 세로로 찢어보는” 체험을 하면 나란히맥의 구조를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어요.

- 뿌리 관찰
- 파낸 강아지풀의 뿌리를 물로 살짝 씻어내고 구조를 관찰합니다.
- 굵은 주근이 없고 잔뿌리가 많이 나 있는 수염뿌리의 특징을 스케치해 봅시다.
- 쌍떡잎식물의 ‘주근(원뿌리)·측근(곁뿌리)’ 시스템과는 달리, 땅을 단단히 붙잡아 잘 넘어지지 않게 하는 식물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 꽃 관찰 (폐쇄화 확인)
- 줄기 끝에 달린 꽃을 관찰합니다. 5~8월 시기에도 꽃잎이 활짝 열려 있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을 거예요.
- 이것이 바로 **’폐쇄화’**입니다.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안을 들여다보면, 꽃이 열리지 않았는데도 내부에서 수술과 암술이 성숙하여 수분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관찰할 때는 꼭 스케치를 해보세요.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리는 것’을 통해 미세한 구조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쌍떡잎식물과 외떡잎식물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게 합니다.

요약 및 심화 학습
강아지풀 관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 외떡잎식물의 특징 (나란히맥, 수염뿌리)을 실물로 확인
- 폐쇄화라는, 열리지 않는 꽃의 신기한 구조를 학습
- 식물이 환경에 맞춰 진화시킨 ‘번식 전략’에 대해 생각
강아지풀은 왜 굳이 꽃을 열지 않을까요? 그것은 **’확실하게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바람에 의존하여 꽃가루를 날리는 것(풍매화)은 상대에게 닿지 않을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집(꽃 속)에서 수분을 마쳐버리면, 날씨가 나빠도 주변에 동료가 없어도 100% 확실하게 씨앗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폐쇄화는 환경이 척박한 곳에서도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식물의 똑똑한 지혜인 것입니다.
“왜 꽃을 안 열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식물의 생존 전략에까지 생각을 미치게 하는. 그런 깊이 있는 배움이 길가의 잡초 관찰 속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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