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컵으로 돌멩이 속 지구의 비밀을 엿보다! 🔬✨ 초간단 ‘록 스코프’ 만들기

사이언스 트레이너 쿠와코 켄입니다. 매일이 실험이죠!

길가에 흔하게 굴러다니는 평범한 돌멩이. 평소엔 무심히 지나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돌멩이에 숨겨진 장엄한 지구의 드라마를 엿볼 수 있다면, 정말 신나지 않으세요? 이번에는 다이소 플라스틱 컵을 아주 살짝만 손보면 누구나 **’과학자의 눈’**을 가질 수 있는 마법 같은 관찰 도구 만드는 법과, 그걸로 암석의 미시 세계를 탐험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준비물은 단 세 가지!
준비할 것은 작은 플라스틱 컵, 유성펜, 그리고 커터칼뿐입니다. 컵은 인터넷 쇼핑몰(아마존)에서도 살 수 있지만, 저는 다이소에서 사 왔어요. 자, 이제 함께 **’록 스코프(Rock Scope)’**를 만들어 봅시다!

초간단 완성! 수제 ‘록 스코프’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해요. 먼저, 플라스틱 컵 바닥의 테두리를 유성펜으로 따라 한 바퀴 칠해줍니다. 이 선이 나중에 잘라낼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다음으로, 커터칼을 이용해 펜으로 칠한 부분을 조심스럽게 잘라냅니다.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바닥이 뻥 뚫리면, 벌써 완성입니다! 정말 쉽죠?

이 아이디어는 학교 교과서 지도서에서 소개된 방법이에요. 관찰할 학생 수만큼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답니다.

스코프로 들여다보면, 돌의 ‘얼굴’이 보여요
사용법 역시 간단합니다. 이 스코프를 관찰하고 싶은 암석 위에 살짝 올려놓기만 하면 돼요.

스코프의 원 안에 잘린 부분만 집중해서 관찰하고 스케치해 보세요. 왜 굳이 스코프를 사용할까요? 바로 관찰 범위를 한정함으로써, 암석을 이루는 작은 알갱이의 크기나 무늬 차이에 훨씬 더 깊이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실제로 학생들이 그린 스케치예요.

같은 크기의 원 안에서 비교해 보면, 각 암석이 가진 ‘얼굴 생김새’의 차이, 즉 광물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 방식(조직)의 차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암석의 형제들? 마그마가 식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이야기
예를 들어, 이 두 가지 암석을 비교해 봅시다. 하나는 흰 알갱이와 검은 알갱이가 모자이크처럼 모여 있는 **’화강암(花崗岩)’**입니다.

다른 하나는 전체적으로 회색이고, 군데군데 큰 알갱이가 박혀 있는 **’유문암(流紋岩)’**이죠.

겉보기엔 완전히 다르지만, 사실 이 둘은 근본적으로 같은 성분의 마그마에서 태어난, 말하자면 형제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르게 생겼을까요? 그 비밀은 마그마가 식어 굳은 **’장소’**와 **’시간’**에 숨어 있습니다.

화강암은 지하 깊은 곳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식어 굳었습니다. 덕분에 광물 알갱이들이 크게 자랄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고, 알갱이 크기가 고른 **’등립상 조직(等粒状組織)’**이 되었죠. 마치 다 같이 느긋하게 성장한, 사이좋은 결정들 같습니다.

반면, 유문암은 마그마가 지표면 근처에서 급격하게 식어서 굳었습니다. 먼저 만들어진 큰 알갱이(반정)와, 나중에 급하게 굳어버린 아주 작은 알갱이(석기)가 뒤섞인 **’반상 조직(斑状組織)’**이 되죠. 얼마나 서둘러 굳었는지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것이 학생들이 그린 유문암 스케치예요. 큰 알갱이와 작은 알갱이가 섞여 있는 모습이 아주 잘 포착되었죠.

이처럼 직접 만든 스코프로 들여다보고 스케치를 해보면, 평범한 돌멩이 속에서 장대한 지구 내부의 드라마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과는 달리, 내 손으로 직접 그리는 과정을 통해 특징을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스케치의 묘미입니다. 여러분도 주변의 돌을 관찰하며, 그 돌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한번 탐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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