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이 실험실로 변신! 치리멘자코 속에 숨은 ‘치리몬’의 놀라운 세계

사이언스 트레이너 쿠와코 켄입니다. 매일매일이 실험이죠.

식탁 위의 단골 밑반찬인 멸치볶음 재료, 잔멸치. 사실 그 안에는 광활한 바다의 생태계가 꽉 들어차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교과서에도 실려 화제가 되고 있는 작은 바다의 보물찾기에 대해 과학부 학생들과 함께한 실천 리포트를 전해드립니다. 평범한 식탁이 순식간에 두근거리는 실험실로 변할 거예요.

식탁 위의 작은 수족관, 치리멘 몬스터

일본의 과학 교과서(생물의 분류 단원)에서도 다뤄지며 남모르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치리멘 몬스터, 줄여서 치리몬 찾기입니다. 치리멘 몬스터란 잔멸치(멸치의 치어) 속에 섞여 있는 멸치 이외의 작은 생물들을 말합니다. 새우나 게의 새끼, 문어, 조개, 때로는 해마의 동료 등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숨어 있죠.

본래 이들은 이물질로 분류되어 제거되지만,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바다의 생물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재가 됩니다. 저도 곧장 재료를 구해서 과학부 학생들과 함께 동정(생물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초보자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도감도 준비했고요.

치리멘 몬스터를 찾아라!

선별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

슈퍼에서 파는 일반적인 잔멸치는 사실 아주 꼼꼼하게 선별되어 있어서 치리몬이 별로 들어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소비자의 클레임을 피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섞여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교재 전문 회사에서 선별 전 잔멸치를 구입했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수많은 종류의 생물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이쪽은 비교용으로 준비한 슈퍼 제품입니다. 잘 찾아보면 들어있는 경우도 있는데, 아와지섬산 멸치에는 조금 들어있었네요.

그리고 이쪽이 교재 회사에서 주문한 미선별 제품입니다.

차이가 확연하죠? 이 북적북적하고 다양한 느낌이야말로 진짜 바다의 모습입니다. 이제 핀셋을 들고 보물찾기를 시작해 봅니다.

발견! 미세한 바다의 거주자들

가장 먼저 쉽게 발견되는 것은 작은 새우 동료들입니다. 붉은 빛이 그대로 남아 있어 참 예쁘네요.

그 밖에도 멸치와는 확연히 생김새가 다른 물고기들이 연이어 나옵니다.

관찰의 꿀팁은 검은 종이 위에서 보는 것입니다. 하얀 몸체가 선명하게 드러나 지느러미 모양 같은 세세한 특징을 파악하기 좋아집니다.

오, 이렇게 특이하게 생긴 가느다란 물고기도 있었네요. 실고기나 해마의 동료일까요?

이것은 문어, 아니면 오징어 새끼입니다. 이 작은 사이즈인데도 빨판이나 다리 모양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게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이건 도대체 뭘까요? 정체불명의 생물이 등장하면 학생들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이건 조개 새끼일까요? 투명감이 느껴지네요.

도감과 대조해 보는 동정의 즐거움

찾아낸 생물들을 도감과 비교하며 이름을 특정해 나갑니다. 이 과정이야말로 과학 탐구의 입구라고 할 수 있죠.

조사해 보니 지느러미에 특징이 있는 이 물고기는 독가시치 동료라고 합니다. 성체가 되면 지느러미에 독을 갖는 것으로 유명한데, 아기 때부터 벌써 그 편린이 보이네요.

이쪽은 역시 문어 동료였습니다.

심해 새우의 일종도 발견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심해 생물까지 섞여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마치 외계인?! 충격적인 조에아 유생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최고의 보물은 바로 이것입니다. 머리에 긴 뿔이 달려 있어 마치 외계인 같은 모습이죠.

이것은 놀랍게도 게의 새끼(유생)로, 조에아 유생이라고 불리는 시기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게라고 하면 옆으로 걷는 딱딱한 등껍질을 상상하지만, 아기 때는 플랑크톤으로서 바닷속을 떠다니기 위해 이런 형태를 하고 있답니다. 여기서 메갈로파 유생이라는 소라게 같은 모습을 거쳐 우리가 아는 게의 모습으로 극적인 변태를 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생명의 신비죠. 멸치 한 접시에서 먹이사슬과 생물의 일생까지 배울 수 있는 아주 깊이 있는 실습이었습니다. 가정에서도 꼭 아이와 함께 찾아보세요. 분명 놀라운 발견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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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트레이너 쿠와코 켄입니다. 매일이 실험이죠.

음악 듣는 데 쓰던 CD가 사실은 아주 정교한 “빛 실험 장치”라는 사실을 아시면 놀라실 겁니다. 스트리밍이 대세인 지금, 책장 구석에서 잠자고 있는 CD는 물리학의 신비를 아주 쉽게 체험하게 해주는 보물 창고예요. 오늘은 CD를 이용해 레이저 빛 한 줄기를 여러 개의 빛다발로 불리는, 마치 마법 같은 실험을 소개하겠습니다. CD를 기울이면 반짝반짝 무지갯빛으로 빛나는데, 자세히 보면 CD 자체에 색깔이 있는 건 아닙니다. 사실 CD 표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미세한 “홈(트랙)”들이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데, 여기서 반사된 빛이 ‘간섭’이라는 현상을 일으켜서 우리 눈에는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거랍니다. 오늘은 그 CD에서 ‘회절 격자’라고 불리는 핵심 부품을 꺼내 빛의 간섭을 관찰하는 실험에 도전해볼 거예요. 저희 학교 이(I) 선생님께 배워서 직접 해봤는데, 그 깊은 원리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빛을 나누는 ‘분광기’ 만드는 힌트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 과학 레시피: 빛을 나누는 회절 격자 분리하는 방법 준비물 CD-R(기록하지 않은 것 또는 안 쓰는 것), 가위 실험 방법 실험은 아주 간단하지만, 조금 힘이 필요합니다. 먼저 CD를 튼튼한 가위로 잘라냅니다. CD가 생각보다 단단해서 가위 날이 상할 수 있으니, “철판 가위” 같은 것을 사용하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이렇게 부채꼴 모양으로 잘라냅니다. 플라스틱 파편이 튈 수 있으니 눈을 보호하고, 손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자른 조각의 표면에 있는 은색 코팅(반사층)을 제거합니다. 셀로판테이프 등을 붙였다 떼어내면 투명한 플라스틱 부분만 남게 됩니다. 이 투명한 판에 바로 CD의 핵심인 ‘눈에 보이지 않는 홈’이 남아있는 것이죠.

이 투명해진 조각에 레이저 빛을 쏴 봅시다. 안전을 위해 시판되는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해 주세요.

💡 실험 결과: 빛 한 줄기가 ‘늘어나는’ 이유 레이저를 비춰보면, 어머나 신기해라! 곧게 나아가던 빛 한 줄기가 좌우로 여러 개로 나뉘어 나타납니다.

녹색 레이저 빛으로도 시도해봤어요.

왜 빛이 늘어나는 걸까요? 그것은 CD에 있는 수많은 미세한 홈들이 빛의 파동을 제각각 반사하거나 통과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나뉜 빛의 파동들이 어떤 곳에서는 ‘서로 강해지고’, 다른 곳에서는 ‘서로 약해지면서’ 특정한 방향으로만 강한 빛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빛의 간섭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이 원리를 응용하면, 빛 속에 어떤 색들이 섞여있는지 조사하는 ‘분광기’라는 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태양 빛이나 형광등 빛을 이 CD 조각 너머로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무지개 계단이 보일 거예요. 그냥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실험이지만, “왜 빛이 나뉠까?”, “홈 간격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같은 의문을 가지고 접근하면 더 깊은 과학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흔한 CD를 사용해서 빛의 예술을 꼭 즐겨보세요! ✉️ 문의 및 의뢰에 관하여 과학의 신기함과 재미를 더 가까이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과학 실험과 그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것저것 검색해 보세요! 과학 노트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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